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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내리는 청계산을 걷다 I 매봉에서 옥녀봉으로

산짱

 

이번 일요일에도 장맛비가 내립니다. 

호우 특보 속에서 작은 배낭에 우산 하나 챙겨들고 청계산으로 향합니다. 청계산은 집에서 가까워서 지하철이나 버스 편으로 자주 찾는 산이지만, 지난 주말에 아래 지방에서 홍수로 인한 침수와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있었던 터라 가족들이 걱정을 뒤로하고 나왔습니다.

 

 

산에 장맛비가 내리면...

원터골 입구
원터골 입구

청계산 원터골입구를 들머리로 산에 들어갑니다.

코로나19 이후로 20대 젊은이들이 산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이곳 청계산은 특이하게 코로나 이전부터도 젊은이들이 많은 산이었는데 특히 오늘 제가 걷게 되는 <원터골 입구~매봉~옥녀봉> 코스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청계산의 여러 등산 코스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코스입니다.

 

청계산 계곡
청계산 계곡

빗물을 보탠 계곡은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흐릅니다.

물소리는 설악산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봉과 옥녀봉 갈림길
매봉과 옥녀봉 갈림길

옥녀봉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다리를 건너서 매봉으로 갑니다.

 

인적없는 숲길
인적없는 숲길

인적이 끊긴 숲에서는 빗소리 만 들려옵니다.

이 고요를 나의 숨소리와 발자국이 깨뜨리고 있습니다.

 

 

깔딱고개를 올라서

숲길
숲길

나뭇잎에 떨어지는 비, 그 소리... 고요한 청계산입니다.

나무도 바위도 길도 젖었습니다. 저도 젖었습니다. 모두가 젖었습니다.

 

깔딱고개
깔딱고개

이곳 청계산의 깔딱이 2개인데 모두 계단길입니다.

하나는 여기 길마재에서 매봉으로 오르는 계단길, 다른 하나는 옥녀봉능선 안부에서 매봉으로 오르는 계단인데 길마재 계단은 가파르지만 짧고 옥녀봉 쪽 계단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지만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와 바람의 매봉 정상

돌문바위
돌문바위

돌문바위를 세 바퀴 돌면 좋은 기를 받는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모두들 돌문을 돌곤 하는데 보통은 우측으로 돌아 나옵니다.

 

매바위(해발 578m)
매바위(해발 578m)

매봉 정상 100m 전에 나타나는 매바위는 전위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봉에는 없는 뷰를 이곳 매바위가 보충을 하고 있습니다.

 

매봉(해발 582m)
매봉(해발 582m)

텅 빈 매봉 정상석... 낯이 서네요. 언제나 인증사진 줄이 길게 이어지는 곳인데 말이지요.

차즘... 빗발이 굵어지고 바람이 거세 지면서 한기 까지 느껴집니다. 우산이 제멋대로 방향을 틀어 대는 매봉 입니다.

청계산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곳은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라고 합니다. 그 전에는 청룡산이라고 불렀는데 과천 관아의 좌측에 있어서 풍수상 좌청룡에 해당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백호는 수리산이고 진산은 관악산입니다.

 

 

옥녀봉에 오다

깔딱고개
깔딱고개

돌아온 깔딱고개 상단 갈림길에서 왼쪽 옥녀봉 쪽으로 갑니다.

 

옥녀봉
옥녀봉(해발 375m)

옥녀봉입니다.

산봉의 모습이 예쁜 여인 같아서 옥녀봉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은방울꽃
은방울꽃

옥녀봉 부근에 은방울꽃 군락지가 있었네요.

보통 때는 붐비는 곳이라서 재빨리 떠나곤 했는데 오늘은 옥녀봉도 저도 한가합니다.

 

개머루
개머루

개머루도 있고요.

 

숲
연둣빛 숲

초록이어야 할 숲이 연둣빛으로 보이네요. 빛의 산란 때문일까요...

 

피나물
피나물

봄부터 꽃을 피운 피나물이 여름이 되어 씨앗을 맺고 있습니다.

 

뱀딸기
뱀딸기

이름에 뱀이 있어서 슬픈 뱀딸기라는 생각입니다.

들꽃과 눈을 맞추면서 하산했습니다.

느리게 걸었던 산행

내리는 비가 좋았던 산행

산이 좋아 폭우 주의보 속에 강행한 산행

청계산행이었습니다.

 

산행 경로
산행 경로

산은 언제나 좋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에도, 눈이 내리는 날에도, 바람이 부는 날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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