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청봉들
설악산에는 5개의 청봉(靑峰)이 있습니다.
다섯 개의 청봉은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끝청봉, 귀때기청봉을 말하는데 때로는 봉(峰)을 생략하고 대청 중청 소청 끝청 귀청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들 청봉은 비교적 지근거리에 위치하는데 이중 귀때기청봉 만 서북능선 서쪽의 귀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설악의 다섯 번째 청봉인 귀때기청봉을 청봉의 막내둥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대청봉(大靑峯)은 설악산의 주봉으로서 주소는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산1번지(서면 대청봉길1)'입니다. 해발 1708m의 설악산 최고봉 대청봉은 상청봉(上靑峰), 청봉(靑峰), 봉정(鳳頂), 봉대(鳳臺), 봉황대(鳳凰臺)라는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설악의 정상 대청봉은 분수령으로서 북쪽으로는 마등령-황철봉-미시령으로 이어지는 북주능선, 서쪽의 귀때기청봉~대승령~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동쪽으로 화채봉~칠성봉~집선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 등 3개의 큰 주능선이 대청봉에서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내설악, 동쪽은 외설악, 남쪽은 남설악으로 구분합니다.
7월, 여름 귀때기청봉에 올랐습니다.
도둑바위골로 들어서 귀청 정상에 오른 후, 다시 도둑바위골로 내려 하산 했습니다.
도둑바위골에서 귀청에 오르다
한계령에서 도둑바위골을 거슬러 올라 귀때기청봉의 너덜겅에 닿았습니다.
너덜겅(stony slope)은 산비탈에 크고 작은 바위무더기가 부서져 내려 쌓인 것으로 너덜지대라고도 부르는데 통과하기가 까탈스럽고 길을 읽기도 쉬운 구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곳 귀청의 너덜겅과 황철봉의 너덜겅이 대표적입니다.
한바탕 땀을 쏟은 후... 해발 1,576m 귀때기청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귀때기청봉의 인문적 Story
귀때기청봉에는 스토리 텔링이 있습니다.
귀때기청봉, 그 이름에 전설이 어려있는 것이지요. story는 3가지가 전해져 오고 있는데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전설
곰골에 사는 곰이 제멋대로 말썽을 부렸습니다. 이에 산신령은 말을 듣지 않는 곰을 곰골에서 이곳 귀때기청봉으로 불러서 귀싸대기를 때려주어 혼쭐을 내주었답니다.
뀌뺨을 맞고 곰골로 돌아간 곰의 소식은...?
두 번째 이야기 -기후
바람이 거세어서... 귀가 떨어져 나갈 듯, 거센 바람이 부는 곳이라서 귀때기!
아~~ 내 뀌때기 떨어져 나간 거임!
세 번째 이야기 -지리
앞서도 살짝 언급했듯이 지근거리에 모여있는 다른 청봉들과 다르게 서북능선 서쪽의 귀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귀때기청봉!
나... 왕따임?
번외 -다른 이야기 하나
귀청이 자기가 제일이라며 우쭐대다가 대청봉에게 뀌뺨을 맞아서 귀때기라는 이야기도 한 때 떠다녔습니다만, 이 스토리는 근래에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산이 잘난체를 하고 또 산이 그 대응을 하고~! 스토리가 인간사에 매몰된 것으로서 다분히 작위적입니다.
자연에 대한 이해가 깊지 못한 사고체계가 작용한, 사람 만의 시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로 보여서 언급할 가치가 미미하지만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적어 봅니다.
귀청 정상에서 바라보는 가리봉 산군
주걱봉과 삼형제봉을 포함한 가리봉 일대는 오색지구 점봉산과 함께 남설악으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귀청에서 서쪽 방향, 대승령~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귀청에서 북쪽 방향,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다시 너덜겅을 지나서 도둑바위골로 내려왔습니다. 원점회귀 산행이었지요.
설악 청봉의 해발고도(m) / 산행정보
대청봉(1,708m)
중청봉(1,665m)
소청봉(1,581m)
끝청봉(1,610m)
귀때기청봉(1,578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