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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천제단이 무너지고 있어요

산짱

한계고성 천제단

설악산에 천제단이 있습니다.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천제단은 태백산 정상과 강화도 마니산의 첨성단, 이 두 곳이 대표적인 것으로 여겨져왔습니다.
예로부터 설악에도 천제단 있었음에도 우리가 미쳐 알아차리지 못한 까닭은 접근이 가장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옥녀탕에서 암릉을 타고 3시간 정도는 걸어야 닿을 수 있는 곳, 설악의 천제단은 한계고성의 깊숙한 상성(上城 윗성)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계산성 천제단
한계산성 천제단

옛 선인들은 이곳에서 하늘에 제를 올리며 전쟁의 승리와 개인의 무운장구를 빌었을 것입니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와 신라가 뺏고 뺏기는 격전장이었으며 고려시대에는 몽고의 침입을 막아내는 군사적 요충지였습니다. 해방이후에는 미소 냉전에 의한 3.8선 분단으로 북한 지역으로 편입되었다가 6.25전쟁 때 치열한 전투 끝에 남한지역이 되었습니다.

 

중앙단이 무너지고 있는 천제단
중앙단이 무너지고 있는 천제단

설악산 한계산성의 천제단은 모두 3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돌을 쌓아서 올린 누석탑 형태의 제단으로 그중 중앙단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천제단에 세겨진 글씨

설악의 천제단에는 각 단의 전면에 글을 세긴 바윗돌을 하나씩 배치했습니다.

좌측단의 명문
좌측단의 명문
중앙단의 명문
중앙단의 명문
우측단의 명문
우측단의 명문

편편한 바윗돌에 세겨진 명문의 내용은 하늘에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이 중 중앙단과 우측단의 명문 말미에는 김세진(金世震)과 김성진(金成鎭)이라는 이름이 있어서 당시 한계산성 장수들의 무운장구도 함께 빌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계산성 천제단에서 당시 아랫 사람들의 아부 또는 처세술의 한 단면을 보면서 요즘 현 정권에서 난무하는 극심한 아부성 행태를 생각해 봅니다.
장관들이나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들이 꼭 해야될 말은 하지 못하고 아부만 남발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있으니 1980년 대 제5공화국 시절로 돌아간 듯 합니다.
 
 

무너지는 중앙단

무너지고 있는 중앙단
무너지고 있는 중앙단

7월 초에 방문한 천제단은 중앙단이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중앙단은 좌우단과 다르게 중심부가 비어 있어서 구조적으로 취약했습니다. 

더 무너져 훼손 되기 전에 보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훼손 전의 중앙단
훼손 전의 중앙단

무너지기 전, 예전의 중앙단의 모습입니다.
한계산성은 인제군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발굴과 연구를 거처 아랫성(하성下城)을 복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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