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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는 들꽃이랑 대모산~구룡산을 걸어 봐요

산짱

 

방구석 탈출

일요일... 집에 있습니다. 닭백숙에 닭죽으로 아침과 점심밥을 한꺼번에 해치우고 뒹굴 거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정오에 가까워질수록 더워지고 햇볕도 강렬해져서 밖에 나가고 싶지가 않더군요. "이번 일요일은 집에 있으라!"는 아내의 명령을 받들고 있는 것이지만 이젠 나가라고 해도 나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말이지요~~^^

05시에 잠에서 깨어서 엄(음)나무와 가시오갈피로 육수도 끓이고 어제 늦은 밤에 배달된 생닭 3마리도 완벽하게 손질해 놓았습니다. 네 식구가 먹을 만큼 먹고 나머지는 닭죽을 끓일 것입니다만... 새벽봉사가 무색하게도 아내와 두 아들놈 모두 늦잠 계획이었습니다. 닭은 아침 10시가 되어서야 삶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뒹굴뒹굴하다가 오후 3시 30분이 넘어서며 방구석에서 탈출했습니다. 햇빛이 한풀 수그러들었을 쯤에 대모산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구룡산까지 길게 걸을 예정입니다.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납작한 배낭에는 얼음물을 채운 텀블러 하나 넣고... 선글라스로 챙겼습니다.

 

녹지연결로
녹지연결로

산으로 가는 길 양편에 보라 보라한 꽃이 도열해 있습니다. 맥문동 꽃이 전성기를 맞아 진한 보랏빛을 발하고 입습니다.

 

돌콩
돌콩

양재대로 위를 가로질러 산으로 연결되는 다리에 돌콩이 주변을 모두 덮어버릴 듯 무성하게 뻗어 있습니다.

 

좀돌팥
좀돌팥

좀돌팥도 무성합니다만 돌콩을 당하지는 못하네요. 좀돌팥보다 돌콩의 세력이 강한 것으로 보이네요.

 

미국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미국에서 건너와 우리의 들판에서 자라는 미국쑥부쟁이

 

차풀
차풀

무성한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차풀

 

노랑코스모스
노랑코스모스

노랑코스모스를 끝으로 눈맞춤을 마치고 대모산에 오릅니다.

 

 

할머니, 여승, 여인의 가슴을 닮은 대모산

대모산 정상
대모산 정상

된비알을 오르며 땀을 한 바가지나 흘리며 대모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대모산은 높이 293m의 산으로 산의 모양이 늙은 할미와 같다고 하여 할미산이라고 부르다가 태종의 헌릉을 모신 후 왕명으로 대모산(大母山)으로 고쳤다고 합니다.

예부터 전해오는 스토리 텔링에 의하면 산 모양이 여승의 앉은 모습 같다고 하여 대모산이라는 이야기와 여인의 앞가슴을 닮아서 대모산이라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할머니, 여승, 여인의 앞가슴...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대모산입니다.

 

 

심약한 용 하늘에서 떨어지다

구룡산 정상
구룡산 정상

대모산에서 능선을 걸어서 구룡산에 올랐습니다.

구룡산(九龍山, 해발 306m)에는 아홉 개의 계곡이 있습니다. 옛날에 열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임산부가 놀라서 소리를 치는 바람에 열 마리 중 아홉 마리는 승천하였으나 한 마리는 떨어졌다는 전설에 의해서 구룡산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여닝의 외침 소리에 승천하지 못한 심약한 용은 주변의 양재천이 되었다고 합니다.

 

국수봉
국수봉

구룡산 제 2봉으로 조망이 좋은 국수봉에 왔습니다. 안개 때문에 시야가 좋지 못합니다만 안산, 남산, 북한산... 보이시나요~ㅎㅎ

 

 

숲 서울둘레길

구룡산 숲길
구룡산 숲길

대모산으로 돌아가는 길은 능선이 아닌 숲길로 갑니다.

 

노루발
노루발

지난봄에 꽃을 피운 노루발이 지금도 마른 꽃대를 세우고 있습니다. 꽃을 피우지 못한 옆의 노루발에게 자랑이라도 하는 듯합니다~^^

 

고추나물
고추나물

서울둘레길 구간을 갑니다. 길 가운데의 고추나물이 씨앗을 맺었습니다.

 

짚신나물
짚신나물

짚신나물은 이제 전성기를 맞아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8월 20일 일요일, 에어컨 바람 속에서 뒹굴거리다가 오후 늦게 방구석 탈출을 감행해 동네산에 올랐습니다. 대모산과 구룡산을 왕복하며 8.3km의 산길을 02:50분 동안 걸었습니다. 발걸음 도중에 들꽃을 만나면 눈을 맞추었습니다. 꽃과 눈맞춤은 산행의 또 다른 맛입니다.

 

 

대모산과 구룡산에 대한 이해

대모산은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과 일원동 남쪽에 위치하는 산으로 높이는 약 293m이다. 대모산(大母山)이라는 명칭의 산의 모양이 늙은 할머니를 닮았다고 해서 할미산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 태종 이방원과 그의 비인 원경왕후 민씨 묘인 헌릉(獻陵)이 대모산 남쪽에 조성되면서 왕명에 의해 대모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또한편으로는 서쪽에 있는 구룡산(九龍山)과 함께 두 봉우리가 여자의 젖가슴을 닮아 대모산이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대모산은 조선시대 때 명당으로 알려져 대대로 왕족의 묘터로 사용되었다. 조선의 4번째 왕인 세종대왕(世宗大王)의 능도 이곳에 있었다. 하지만 세종의 능은 1469년 예종(睿宗) 때 경기도 여주로 이장하였다. 그리고 조선 23대 왕 순조와 순원왕후 김씨의 능인 인릉(仁陵)이 헌릉의 서쪽에 조성되었고 능참봉의 한옥이 남아있다. 그리고 대모산 북쪽에는 세종대왕의 5번째 아들인 광평대군(廣平大君)의 묘역이 있다. 이곳에는 광평대군의 양아버지인 무안대군(撫安大君) 이방번 내외의 무덤과 함께 가족의 공동묘역으로 조성된 곳이며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구룡산은 높이는 306m이다. 높거나 험하지 않아 부담없는 산행이나 아침운동을 즐기기에 적당한 산이다. 산의 이름은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열 마리가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치는 바람에 한 마리가 떨어져 죽고 아홉 마리만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붙여졌다. 하늘에 오르지는 못한 한 마리는 좋은 재목, 좋은 재산인 물이 되어 양재천이 되었다고 한다. 주봉(主峰)은 국수봉(國守峰)이다. 조선시대 전부터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국가를 지킨다 해서 붙여진 것으로 이 곳에는 바위굴 국수방(國守房)이 있어 봉수군(烽燧軍)이 기거했다고 한다.또한, 이 곳은 세종대왕 초장지(初葬地)로, 세종대왕 초장지였던 영릉터가 있다. 1450년 세종이 승하하자 합장하였다가1469년(예종 1년)에 경기도 여주로 옮기게 되었다.
<두산백과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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