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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야 물렀거라! 북한산 의상능선 피서산행 이야기

산짱

피서산행과 건강

8. 15 광복절 아침, 북한산 의상능선으로 갑니다. 설악산 피서산행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설악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북한산으로 변경했습니다. 의상능선 바윗길을 걷다가 적당한 곳에서 계곡으로 내려서 계류에 몸을 담그고 얼음 막걸리도 한잔하며 이 무더위를 날려버릴 예정입니다.

북한산성 입구로 들어서 도로를 걷다가 우측 능선으로 오릅니다. 능선 꼬리의 완만한 길은 곧 끝이나고 의능선 다운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의상봉에 이르기까지 연속으로 이어지는 오르막 길에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위까지 겹치니 땀이 비처럼 쏟아집니다. 발걸음에 여유를 주며 진행합니다. 

일행은 소오님과 굴기님, 저까지 3인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함께 산행을 즐기던 산우들이 하나 둘... 산행을 하지 못하는 건강상태가 되어 갑니다. 우리의 빡센 설악산행은 하지 못하더라도 북한산은 걸을 수 있어야 할 텐데요. 산행을 위해서 만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삶의 질을 위해서도 말이지요. 체질적인 병이 찾아오지 않는 한 건강은 지속적인 관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의상능선을 이루는 6개 암봉과 삼각산

의상능선
의상능선

의상봉(왼쪽)으로 진행합니다. 사진 중앙에는 용출봉과 용혈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의상능선은 해발고도 500~600m 대의 암봉 6개가 이어지며 이루어져 있습니다. 의상능선을 구성하는 6개 암봉은 아래쪽부터 의상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월봉-나한봉이 차례로 아름다운 바위 능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북한산의 중심봉
북한산의 중심봉

의상능선을 걷는 재미 중 빼놓을 수 없는 하나는 북한산의 중심 암봉을 바라보며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왼쪽부터 원효봉~염초봉~백운대~만경대~노적봉~용암봉인데 이중 백운대-만경대-노적봉을 내삼각이라고도 합니다. 외삼각또는 삼각산은 이곳에서는 가려져 보이지 않는 인수봉-백운대-만경대를 말합니다.

시간이 아직 오전이지만 바위는 뜨겁게 달구어져 있습니다. 자주 쉬어주며 물을 조금씩 마시면서 진행합니다.

 

 

라이벌

의상과 원효
의상과 원효

의상봉(왼쪽)과 원효봉, 당시 종교 사상계를 이끌었던 두 거장은 북한산에서 계곡을 마주하고 자리하고 있습니다.

의상과 원효! 지금까지도 수많은 스토리 텔링이 전해지는 신라의 두 고승은 함께 가던 당나라 유학길에서 원효는 해골물을 마시고 토악질을 하다가 모든 것이 마음의 작용이라는 깊은 깨닳음을 얻고 이미 유학이 필요 없음을 알았습니다. 신라로 돌아간 원효는 민중 속으로 들어갔고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의상은 왕실 귀족불교를 이끌었습니다. 

 

용혈봉
용혈봉

용혈봉에서 뒤쪽을 보면 지나온 용출봉이 우뚝~! 장엄합니다.

 

증취봉
증취봉

시루를 엎어놓은 모습이라는 증취봉을 지납니다. 의상능선 6개 봉 중에서 4개 봉을 지나왔습니다. 앞쪽에 나머지 나월봉과 나한봉은 오르지 않고 하산하여 계곡에서 발을 담그며 놀기로 하였습니다.

 

 

부왕동에서 생각하는 조선 역사와 대한민국

여장
여장

부왕봉암문의 여장을 지납니다. 여장은 성벽 위에 낮게 쌓은 담장을 말합니다. 

북한산성은 1711년(숙종 37년)에 6개월 만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성벽은 삼국시대부터 존재했었지만 완전체는 아니었던 것을 보수 개축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시 청나라에서는 병자호란때 남한산성에 칩거했던 인조의 예를 들어 오랜 시간 산성 개축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숙종임금이 여러 차례 북한산성의 필요성을 이해시켜 드디어 허락이 떨어지자 6개월 만에 완성한 것이지요. 요즘 미.일에 대한 사대정치상황을 생각하면 조선시대가 다시 온 것만 같습니다.

 

부왕동암문
부왕동암문

부왕동암문에서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암문은 비상시에 무기나 식량을 운반하고 군사가 드나드는 비상 출입구입니다. 부왕동암문은 북한산성 8개 암문 중 하나입니다.

 

 

추웠던 계곡 피서로 마치다

계곡 피서
계곡 피서

부왕동계곡에서 무더위를 날렸습니다. 얼마나 앉아 있었을까... 추워지더군요. 모두들 다시 등산화를 챙겨신고 삼천사계곡을 지나 삼천탐방센터로 하산했습니다.

몸은 다시 뜨거워졌지만 계곡의 기억이 더위를 날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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