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지를 걷는 사람들 ::: 산과 들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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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오르는 옥녀봉 I 무더위에는 청계산을 심플하게 오르자

산짱

 

한창 더운 날, 8월 초입니다.

오랜 친구와 간단한 산행을 하고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요즘처럼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시절에는...

나는 에어컨 바람 시원한 식당에서 식사만 했으면 좋겠는데 산 좀 구경시켜 달라고 하네요... 참...​​ ​

오전 10시경 청계산 원터골입구를 출발합니다.

옥녀봉으로 오르다가 친구가 힘들어하면 그 지점에서 발길을 돌려 이곳 원터골(원지동)으로 돌아올 속셈입니다~ㅎㅎ ​

 

 

피톤치드 가득한 청계산을 소개합니다

청계(淸溪 :맑은 계곡)라는 이름은 물이 맑아서 이며 조선시대에는 푸른 용이 승천하였다는 전설에 연유하여 청룡산이라고도 불렀다는 기록이 전합니다. 예전에 과천 관아를 중심으로 했을 때 관악산은 과천의 진산이고 우측 우백호는 수리산, 좌측 좌청룡은 청계산이라는 음양오행사상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청계산은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산들 중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하며 정상은 해발 고도 618m의 망경대입니다. 서초구 남쪽에 위치하면서 성남시와 과천시, 의왕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청계산은  남북으로 능선이 길게 이어지는데 주봉인 망경대, 국사봉, 이수봉, 매봉, 옥녀봉 등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등산로는 강남 서초에서 오르는 청계골, 개나리골, 양재화물터미널, 원지동 등에서 오르는 탐방로가 있는데 이 중 원지동(원터골)에서 오르는 코스가 가장 인기가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코로나 이전부터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습니다.

 

피톤치드의 숲길
피톤치드의 숲길

우리도 가장 인기가 좋은 원터골(원지동)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숲이 주는 청량감에 더위보다는 훨씬 커서 상쾌합니다. 밖에서보다 산에 드니 더위가 덜한 느낌이어서 가슴 깊이 피톤치드를 들이키며 산길을 걸어갑니다.

​​

된비알의 시작점
된비알의 시작점

경사가 높아지는 지점에서 쉬어갑니다. 일행이 개고생 하지 않도록...ㅋㅋ

 

얼음물과 냉커피 중 무엇이 좋을까?

첫 번째 휴식
첫 번째 휴식

시원한 커피, 얼음물... 뭐가 더 좋았을까요~~ 여름 산에서는 얼음물이 최고입니다~^^ ​ 갈증과 더위를 식혀주는 주음료는 얼음물, 냉커피는 보조 음료~~

원터골 쉼터
원터골 쉼터

된비알 끝에 나타나는 원터골 쉼터의 약수에 땀을 씻고 얼음물도 한 모금하고... 옥녀봉으로 길을 갑니다.

누리장나무 꽃
누리장나무 꽃

옥녀봉으로 가는 길에 누리장나무가 꽃을 피웠습니다. 가을이 오면 빨강 껍질 속의 까만 씨앗이 꽃로롬 아름다운 누리장나무입니다.

 

심플하게 오르는 옥녀봉

옥녀봉 능선길
옥녀봉 능선길

옥녀봉으로 가는 능선길.

산행 차림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반바지에 스포츠 샌들입니다. 청계산은 차림새가 심플해도 무난합니다. 더구나 오늘 같은 무더위에는 심플한 것이 좋습니다. ​

옥녀봉 정상
옥녀봉 정상

기운 없어 보이는 평소 모습과는 달리 의외로 산행에 강점이 있는 일행입니다. 힘들다는 소리 없이 옥녀봉 정상까지 왔습니다~ㅎㅎ ​ 내가 친구의 체력을 생각해서 포인트마다 쉬는데 "왜 자꾸 쉬어?" 하더군요. 원터골 쉼터 이후 휴식 없이 걸었습니다. 친구의 반전입니다.

​옥녀봉은 봉우리가 예쁜 여성처럼 보여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옥녀봉에서 관악산 한번 바라보고 하산합니다. 컴 백 원터골~~ !

 

능선 쉼터
능선 쉼터

하산길... 능선에서 매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이곳, 옥녀봉 능선의 벤치에서 좌틀~! 옥녀봉으로 오를 때 지났던 원터골 쉼터로 갑니다.

돌탑지대
돌탑지대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하산을 이어갑니다.

​​

 

원터골 굴참나무와 이름 잊은 야생화

270년 나이의 굴참나무
270년 나이의 굴참나무

돌아온 원터골 등산로 입구에서 입구의 보호수 굴참나무를 살펴보는 여유도 부립니다. 이제 수령 270년이 넘었네요.

​옛날에 강원도 산골에서는 이 굴참나무껍질로 지붕을 덮었다는데 저는 엉뚱하게도 서울 서대문구 안산 공원에서 굴참나무로 지붕을 한 굴피집, 너와집을 보았습니다. 몇 년 전, 안산 자락길에서 봉수대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자그마한 한 채가 있었는데 당시 사람이 기거하고 있더군요.

원터골 입구
원터골 입구

굴참나무 주변에 있는 음식점에서 보리밥 한 그릇씩 했습니다. 무더위는 모든 행위를 간소하게 합니다.

 

이름 잊은 들꽃
이름 잊은 들꽃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음식을 먹는 것도 심플한 것이 좋습니다.

​승용차로 떠나는 친구를 보내고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 길까지 늘어져 나온 이 꽃~! 이름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제 머리도 심플해졌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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